금주를 하게 되면 건강 상의 어떤 이익이 생길까 많이 궁금했다. 어려서부터 음주를 즐겼고 과음 폭음을 해왔었고 나이도 먹어가니 건강의 이상 신호도 생기기 시작했다. 금주를 단행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실행 한지 6개월이 지났다.
1. 금주 후 직접 겪은 내 몸의 변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질병 발현의 위험에 놓여 있기 때문에 특히 금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 금주를 하고 겪은 내 몸의 변화에 대해 알려 드리겠다.
1) 체중 감소
무엇보다 체중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빠지지 않던 뱃살 위주로 줄어 들은 것이 특징이다. 원래 비만이었기 때문에 살이 빠진 것은 기쁜 일이지만 특히 그렇게 다이어트를 해도 여간해서 줄지 않던 허리 사이즈의 감소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술을 먹지 않으면 일단 식욕이 줄어드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도 알코올은 식욕 중추를 마비시켜 충동적인 상태로 더 많은 음식을 입에 넣게 된다고 한다.
맥주에는 치킨, 소주에는 삼겹살 등 항상 어울리는 콤비 같은 안주들의 섭취가 확연히 줄게 된다. 치킨을 먹을 때는 치킨만 먹게 되고 삼겹살을 먹을 때는 삼겹살만 먹게면 된다. 예전에는 술이 당기지 않아도 음식을 보면 무조건 안주로 보이면서 술을 곁들이는 습관이 있었다. 이것이 모두 허리에 튜브가 생기게 하는 원인들이었다.
다이어트 책에 보면 금주를 하면 자기 체중에 2% 정도가 한 달 만에 빠진다고 쓰여 있다. 이 것은 다른 특별한 운동이나 식습관을 바꾸지 않더라도 금주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로써, 술 자체 알코올이 함유한 칼로리가 꽤 높기 때문이다. 맥주 한두 잔 먹으면 거의 밥 한 공기가 먹는 것과 같은 칼로리이다. 정확히 맥주 한 잔은 150kcal라고 하니 만만한 칼로리가 아니다. 주변 공원을 30분 정도 걸으면 이 정도 칼로리 소비가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 다이어트 고민하고 있는 분들은 금주만 해도 그 효과는 괜찮은 것이다.
2) 피부가 젊어진다.
술을 끊고 들은 가장 많은 소리는 피부 톤이 하얘졌다는 말이다. 좀 검은 편이기도 했지만 거무튀튀하고 무언가 어두운 빛이 감도는 피부 색깔이었었다. 술과 담배까지 같이 했었기 때문에 피부에도 안 좋았을 것이라는 것을 금주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알코올이 바로 우리 피부의 수분을 앗아 간다고 한다. 탈수 증상을 일으킨다는 거다. 그래서 맥주를 아무리 많이 마셔도 목이 마르고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것도 수분이 빠져나가는 양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라 음주 중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피부 건조증도 있었고 지루성 피부염이 심했었다. 등과 엉덩이 가슴까지 항상 가려움으로 잠을 푹 자지 못했었는데 굉장히 많이 좋아졌고 딱딱해지면서 섬유화 과정이 진행되는 것 같았던 피부가 점점 보들보들해지고 있다. 배우자가 등을 보고 놀랐을 정도이니 금주의 효과가 이 정도일지는 예상을 못 했었다.
3) 수면 무호흡증이 없어졌고 잠이 잘 온다.
나쁜 습관이 자기 전에 한 잔 하는 것이었다. 샤워 후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의 유혹은 정말 참기 힘든 것이다. 맥주 한 캔을 마시면 온 몸의 피로가 풀리고 잠도 잘 올 것 같았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것은 잘 못 알고 있는 상식이었다. 오히려 뇌의 알파파라는 것이 우리가 숙면을 못 취하게 만들고 갑자기 숨이 막힐 것 같은 수면 무호흡증이 심했었다. 이 것은 자면서도 느껴질 정도로 이렇게 숨이 안 쉬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 정도였다.
체중이 줄어들어서 이 증상이 없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술에 완전히 만취하지 않으면 계속 각성 상태로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었었다. 이제는 술이 없어도 밤이 되면 편안하게 호흡도 안 정적으로 잘 수 있어서 삶의 질이 몰라볼 정도로 개선되었다.
2. 금단 증상과 부작용
단, 금단 정상으로 정말 힘들었었다. 제일 힘든 증상은 무언가 모를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굉장히 걱정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조해지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였다. 술 대신에 다른 것을 먹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때문과 보상심리 때문인지 평소 먹지 않았던 것을 찾게 되고 몸에 안 좋은 것들에 손이 쉽게 가게 된다.
1) 불안함과 걱정이 많아져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초조함과 조바심도 들고 짜증도 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였다. 한 달 정도는 심하다가 그 뒤부터는 점차 완화되면서 나아진다. TV에서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거나 사람들이 회식하는 장면을 보면 술이 생각날 때도 있지만 금주가 나에게 가져다준 건강상의 내 몸의 변화는 다시 술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럽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술을 끊고 아세테이트가 결핍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아세테이트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코올 의존 증이 심한 사람들은 에너지를 이것으로 사용하다가 술을 끊게 되면 결핍 증상을 느껴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써야 하는데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탄 고지 식단을 추천한다고 한다. 고지방식은 지방이 케톤체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면서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2) 술 외에 커피나 과자 탄산음료의 과다 섭취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찾게 된다. 이 점은 진짜 금주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증상이었다. 원래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았고 블랙커피만 마시는 정도였다. 술자리에서 탄산음료 마시는 사람들은 돈 아깝다고 생각했던 정도였으니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랬던 내가 술을 끊고 나서는 내 몸이 단 음료와 과자 그리고 손도 안 대던 진한 밀크커피를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내 몸을 살찌게 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이다. 술에서 섭취되는 당분이 줄어드니 내 몸이 이런 것들을 찾게 만드는 것 같아 오싹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탄산수 제조기를 마련하여 음료수가 먹고 싶을 때 대신 탄산수를 제조해서 마신다. 그리고 단 게 당기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초음료를 타 먹었다. 탄산의 톡 쏘는 맛이 맥주 마시는 느낌을 대신 느낀다고 생각하면서 마시니 꽤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술이 생각날 때마다 꾸준히 마시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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