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하다 보면 뺑이치다와 땡보라는 말을 남자분들은 많이 주고받으실 거예요. 군생활을 해 보신 분들은 아주 정감 어린 애증의 단어이죠. 그리고 땡보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고요.
뺑이치다 뜻
군생활을 하다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작업을 하러 나가죠. 소위 삽질이라고 해서 별 필요도 없는 일을 또 하고 또 반복하고 대표적으로 진지구축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군요. 보통 힘들게 반복적인 일을 한다든지 수고스러운 노동을 하게 되면 뺑이친다는 말을 씁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 눈이 펑펑 쏟아 지죠. 사회에선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며 기다렸던 첫눈이 군대에 가면 하늘에서 내리는 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 의미는 곧 알게 되죠.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야밤에도 제설작업을 해야 되니까요. 평생 살면서 이렇게 눈이 많이 쌓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곳이 군대이죠. 치우고 퍼내도 또 쌓이고 계속 치워도 끝이 없이 밤새 제설작업을 하고 나면 "야 나 오늘 완전 뺑이쳤다" 이렇게 말을 하죠.
사회생활하면서도 종종 쓰는데요. 주로 현장 작업하시는 분들이 쓰십니다. 특정 작업을 수행했는데 무언가 잘못돼서 다시 재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에 " 아 오늘 하루 종일 뺑이쳤네, 내일 또 뺑이치는 거 아냐 확실하게 정하고 일을 핮자고!" 이런 식으로 말이죠.
땡보 뜻
그럼 '땡보'는 무슨 뜻일까요? 땡보는 아주 안락하고 포근한 느낌의 단어입니다. 이 단어도 군대에서 파생된 것이되요. 군대 가면 행정병, 전투병, 취사병.. 등등 보직을 받잖아요. 그런데 보직 중에서도 누구나 탐내는 그런 보직들이 있거든요. 군대에서야 어떤 보직이든 다 고생하고 힘든 곳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젖과 꿀이 흐르는 그런 보직이 있습니다. 바로 '땡보직'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대화를 보시면 땡보와 뺑이치다가 확 머리에 들어오실 거예요.
"너 군생활 어디서 했어?"
" 나 XXX 였어."
"이야 완전 땡보였네."
"아니야 얼마나 뺑이쳤는데.."
뺑이친다는 것과 땡보 모두 일종의 은어이고 표준말은 아닌데요. 하지만 특정 집단에서 쓰이면서 정감 어리고 의미 전달은 표준어보다 수십 배 진하게 느껴지는 그런 특이함이 묻어있는 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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